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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장을 가게 되면 쉽게 접하는 말은 어떤 품종일까요? 대부분 승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승마장에서 처음 접하기 쉬운 마필의 품종은 더러브렛(Thoroughbred)일 것입니다. 더러브렛 또는 서러브레드는 '완벽한 품종'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더러브렛은 세계 각국에서 경주마 품종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럼 경주마인 더러브렛이 어쩌다가 한국의 승마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말이 되었을까요?

 

경주마의 퇴역 후 삶

매년 한국에서는 약 1,400두의 더러브렛이 경주마에서 퇴역합니다. 이 중 60%이상이 맘아프지만 도축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마필들 중 그나마 일부는 승용마로, 일부는 번식마로 제2의 마생을 살고 있습니다. 경주퇴역마 중 그나마 건강하고 성격이 좋은 친구들이 승용마시장에 나올 때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기 때문에 많은 승마장이 더러브렛을 승용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승용마로 온 경주퇴역마의 특징

경주마로 계속 살아왔던 더러브렛은 당연히 경주에 대한 본능이 있기 때문에 볼팅이라는 것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볼팅은 느닷없이 뛰쳐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승용마로 오게 되면 안정성 여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경주마 시절 여러 부상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승용마로 왔을 때 몸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을 것입니다.

 

더러브렛 품종 자체가 활발하고 기민하며, 더 나아가 예민함이 다른 품종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기민하고 예민한 것이 기승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조 반응이 재빨라 좋은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말이 너무 잘 나가니까 초심자에게는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경주퇴역마는 이와 같은 특성들로 말미암아 다시금 재훈련을 받아야 안정적인 승용마로 제2의 마생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승용마가 되지 못하게 되면, 승용마에서 다시 퇴출될 수 있습니다.

 

경주퇴역마의 승용마 전환 

경주퇴역마가 안정적인 승용마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는 초기 BRT(Best Retired Thoroughbred)를 시행하였고 현재는 승용마품평회가 올해 제3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퇴역한 지 24개월이 안 된 퇴역마가 승용마로 잘 전환되고 잘 훈련받았는지를 테스트하여 등급을 매기고, 등급이 올라가면 상금을 수여하는 제도입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의 복지에 대해서 이제서야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더러브렛의 승용마 전환은 경주 퇴역한 더러브렛 품종이 승용마로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은 뒤로 하고 평균 수명 30년 정도의 말들이 5~6세의 이른 나이에 경주를 퇴역하기 때문에 그 이후의 마생을 위해서 한국마사회는 반드시 책임지고 승용마 전환 사업과 말복지정책을 통해서 많은 더러브렛이 승용마로 데뷔하거나 살아서 제2의 마생을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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